중증질환연합회 "의료공백 속 환자들 위한 어떤 대책도 없다" 맹성토

[라포르시안]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 배정결과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의료현장에서는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증 환자들은 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른 인력부족으로 치료 지연에 따른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21일 공식입장을 통해 "(의대정원 확대 관련한) 정부 발표에 환자들에 대한 대책은 있지 않았다. 정부는 전공의 사퇴로 시작된 이 상황에서 환자들의 피해는 많지 않다는 어처구니 없는 인식을 보여줬다"고 성토했다. 

중증질환연합회에는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폐암환우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한국루게릭연맹회, 한국중증아토피엽합회, 한국췌장암환우회, 한국식도암환우회 등이 참여한다. 

중증질환연합회는 "피해사례가 1600건을 넘어선 상황에서 이러한 인식은 중증환자들 입장에선 정부가 도대체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며 "환자들의 희생은 이제 가시화돼 폭발적으로 발생할 것이고, 그래야 각각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이 두 조직의 싸움은 멈추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의료파업이 시작되고 3차 병원에서 거절당하거나 퇴원을 종용받은 환자들은 그 동안 2차 병원을 찾아 겨우겨우 버텨온 상황에서 이제는 3차 병원을 지나 2차 병원도 아닌 요양병원 및 요양원으로 옮겨가는 상황"이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예고한 대로 오는 25일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서를 제출하면 과연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비상진료체계가 가능할지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의대교수마저 사직을 천명하고 그 안에 국공립병원에서조차 동조하겠다는 지금 도대체 어떤 비상시스템이 존재하고 있는지 정부에 묻고 싶다"며 "이 모든 상황에서 죽어가는 그리고 죽어갈 환자들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갖고 이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어디에 시스탬이 존재하고 있는건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들은 "전공의를 달래려고 오늘 전문가 토론회는 하면서도 의료현장에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 대해선 어떤 만남도 설명도 없는 보건당국을 규탄한다"며 "정부는 환자들에게 의료공백으로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실효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진료와 치료 그리고 수술을 예약했던 환자들은 병원의 기다려 달라는 말과, 다른 병원을 알아보셔야 한다는 말에 지쳤다"고 호소하며 환자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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